1정신 건강: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에게 해로운가?
양측이 같은 연구를 인용하면서 정반대로 해석한다.
찬성 측은 소셜 미디어가 수십억 명을 이어 주고 누구에게나 목소리를 주었다고 말한다. 반대 측은 허위 정보와 혐오, 청소년 정신 건강 피해를 지적한다.

소셜 미디어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처럼 사람들이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반응하는 앱과 웹사이트를 말한다. 2025년 초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이용자 계정은 52억 4천만 개로, 세계 인구의 약 63.9%에 이른다. 인터넷 이용자는 하루 평균 2시간 21분을 소셜 미디어에 쓴다.1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4%가 유튜브를, 71%가 페이스북을 이용한다.2 10대는 훨씬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 13~17세 미국 청소년의 최대 95%가 소셜 미디어를 쓰고, 3분의 1 이상은 “거의 항상” 접속해 있다고 답했다.6 우리나라도 사정이 비슷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10대 청소년의 42.6%가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나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31
소셜 미디어의 정치적 힘이 세상에 뚜렷이 드러난 것은 2011년 이집트와 튀니지를 휩쓴 시위 때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물러나기 직전 일주일 동안, 이집트의 정치 변화를 다룬 트윗은 하루 2,300건에서 23만 건으로 늘었다. 이를 연구한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필립 하워드는 “소셜 미디어는 더 큰 자유를 위한 핵심 도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3 그 뒤로도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는 #미투(#MeToo) 해시태그는 2017년 10월부터 1년이 안 되는 사이 트위터에서 1,900만 번 넘게 쓰였고,10 2014년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미국 ALS(루게릭병)협회에 1억 1,500만 달러(약 1,590억 원)가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12
같은 도구가 혐오를 퍼뜨리기도 한다. 2017년 미얀마 군의 공격으로 로힝야족 7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났는데, 2018년 유엔 조사관들은 이 사태에서 페이스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45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한 테러범이 모스크 두 곳을 공격하는 장면을 17분 동안 생중계했다. 51명이 목숨을 잃었고, 페이스북은 첫 24시간 동안에만 총격 영상 150만 개를 삭제했다.2122
청소년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2023년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Surgeon General)은 하루 3시간 넘게 소셜 미디어를 쓰는 청소년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겪을 위험이 두 배라고 경고했다.6 2021년에는 페이스북 전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이 미국 상원에 나와 “회사의 제품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하게 만든다”고 증언했다.7
그러나 좋은 점을 말하는 청소년도 많다. 2022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 10대의 80%는 소셜 미디어 덕분에 친구들의 근황을 더 가깝게 느낀다고 했고, 67%는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8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tional Academies)은 2023년 연구 결과를 검토한 뒤, 청소년 전체를 놓고 볼 때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 건강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할 만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18
결국 이 토론은 몇 가지 큰 물음으로 모인다. 연결과 표현의 자유, 새로운 기회라는 이익이 허위 정보와 혐오, 정신 건강 피해보다 큰가? 문제의 원인은 소셜 미디어 자체인가, 사람들을 계속 화면에 붙잡아 두도록 설계한 기업의 방식인가? 그리고 이 문제는 누가 풀어야 하는가? 이용자, 부모, 기업, 정부 가운데 누구의 몫인가?
소셜 미디어 토론의 승패는 대개 다음 네 가지 쟁점에서 갈린다.
양측이 같은 연구를 인용하면서 정반대로 해석한다.
활동가가 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는 거짓말쟁이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이 쟁점의 답에 따라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가 정해진다.
장단점이 모두 있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관건은 무게를 어떻게 다느냐이다.
미국: 2023년 10월, 수십 개 주가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메타가 “아이들과 청소년을 의도적으로 중독시키는” 기능을 설계했다는 주장이다.26 2025년 1월 연방대법원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앱 이용을 금지하도록 한 법률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대법원은 틱톡을 쓰는 미국인이 1억 7천만 명이 넘는다고 언급했다.28
유럽연합(EU):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EU 안에서 이용자가 4,500만 명이 넘는 플랫폼은 불법 콘텐츠, 선거와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 같은 “시스템적 위험”을 평가하고 줄여야 한다.27
호주: 2025년 12월 10일부터 16세 미만은 스냅챗, 틱톡, X, 유튜브 같은 연령 제한 플랫폼에 계정을 가질 수 없다.29
뉴질랜드·프랑스: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 두 나라는 2019년 5월 ‘크라이스트처치 콜’을 출범시켰다. 정부와 온라인 기업이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없애겠다고 함께 약속한 것이다.22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10대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2.6%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영화·TV·동영상이었다.31
토론 팁: 나라별 비교는 양측 모두에게 좋은 근거가 된다. 찬성 측은 대부분의 정부가 소셜 미디어를 없애는 대신 규제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 측은 새 법이 이렇게 많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보여 준다고 맞설 수 있다.
수업이나 동아리 토론에 활용해 보자. 정답은 없다. 이유와 근거를 들어 말하도록 이끌자.
생각 넓히기: 가짜 뉴스가 사실보다 빨리 퍼지는 이유를 국어 시간의 매체 비평과 연결해 보자. 내가 최근 공유한 게시물 하나를 골라, 공유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했어야 했는지 따져 볼 수 있다. (국어 ‘매체’, 통합사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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