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세는 투표할 만큼 성숙한가?
양측은 같은 뇌 연구를 서로 다르게 읽는다.
찬성 측은 16세면 투표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일찍 시작한 투표가 평생의 습관이 된다고 말한다. 반대 측은 어른의 권리를 18세부터 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맞선다.

선거 연령은 시민이 투표할 수 있는 가장 어린 나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는 이 기준을 18세로 정해 두었고, 이 논제는 16·17세에게도 투표권을 주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미국은 “싸울 나이가 됐으면 투표할 나이도 됐다”는 구호 아래 수십 년간 이어진 운동 끝에, 1971년 7월 1일 확정된 수정헌법 제26조로 전국 선거 연령을 18세로 정했다.27
한국에도 낯선 논쟁이 아니다. 국회는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을 고쳐 선거 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췄고, 이듬해 4월 총선부터 고3 학생 일부도 유권자가 되었다.31 2022년 1월에는 정당법이 바뀌어 만 16세부터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정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32 그리고 2026년 2월 4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춰 다가오는 지방선거부터 적용하자고 제안하면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33 일주일 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반대했고 찬성은 18%였다.34
이미 16세에게 투표권을 준 나라도 있다. 오스트리아는 2007년 모든 선거의 투표 연령을 16세로 낮췄다.9 몰타는 2018년 의회가 64 대 0으로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뒤를 이었다.22 아르헨티나에서는 2012년부터 16·17세도 투표할 수 있지만, 성인과 달리 투표 의무는 없다.23 브라질도 이 나이의 투표를 선택으로 두는데, 2022년 선거에 등록한 16·17세는 210만 명이 넘어 2018년보다 51% 늘었다.24 독일은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 140만 명의 16·17세에게 처음으로 투표권을 주었다.21
영국도 바뀌고 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는 16·17세 10만 9,593명이 등록했고, 이후 조사에서 75%가 투표했다고 답했다.5 현재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16세가 자체 의회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투표한다.2 영국 정부는 2025년 7월 모든 선거에 16세 투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1 약 170만 명의 청소년에게 새로 투표권을 주는 이 법안은3 2026년 9월 하원을 411 대 102로 통과해 지금은 상원 심사를 받고 있다.4
미국에서는 지역 단위의 변화에 그쳤다. 2013년 메릴랜드주 타코마파크가 미국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6·17세의 시 선거 투표를 허용했다. 그해 11월 선거에서 이들의 투표율은 44%로, 전체 유권자(10%)보다 훨씬 높았다.10 이후 메릴랜드의 다른 몇몇 도시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오클랜드가 일부 지방선거나 교육위원 선거에 이를 도입했다.10 2019년 아야나 프레슬리(Ayanna Pressley) 하원의원은 연방 선거의 투표 연령을 낮추자고 제안하며 “우리 청소년은 투표권을 행사할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지만, 수정안은 126 대 305로 부결되었다.13
여론은 대체로 반대 쪽으로 기운다. 2025년 7월 유고브(YouGov) 조사에서 영국 성인의 57%는 16·17세가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찬성은 32%였다.15 스위스 취리히주에서는 2022년 주민투표에서 64.8%가 16세 투표를 거부했고,25 26개 주(칸톤) 가운데 이를 허용한 곳은 지금도 글라루스 한 곳뿐이다.26
쟁점은 몇 갈래로 나뉜다. 찬성 측은 오스트리아에서 16·17세가 18~20세보다 투표를 더 많이 했다는 연구를 들며,8 집에서 살며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하는 첫 투표가 평생의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은 청소년이 충분히 성숙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법이 다른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들을 아이로 대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영국의 한 보수당 의원은 “성년 연령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그야말로 뒤죽박죽 아닌가?”라고 꼬집었다.30 정치인들이 젊은 유권자의 표를 기대하고 이 제도를 밀어붙인다는 의심도 늘 따라붙는다.21236
선거 연령 토론의 승부는 대개 이 네 가지 질문에서 갈린다.
양측은 같은 뇌 연구를 서로 다르게 읽는다.
어른의 시작을 어디로 볼 것인가라는 원칙의 문제다.
무엇을 세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 보인다.
선거 규칙은 왜 바뀌었는지를 사람들이 믿을 때에만 제대로 작동한다.
한국: 선거 연령은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아져 2020년 총선부터 적용되었다.31 2022년부터는 만 16세도 정당에 가입할 수 있다.32 2026년 2월 국민의힘이 16세 투표를 제안하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준비 없이” 고1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대했고,33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반대가 77%로 찬성(18%)을 크게 앞섰다.34
유럽: 오스트리아(2007년부터)와 몰타(2018년부터)는 모든 선거에서 16세 투표를 허용한다.922 독일은 2024년 유럽의회 선거의 투표 연령을 16세로 낮췄지만, 연방의회 선거는 여전히 18세다.21 스위스에서는 글라루스주만 16세 투표를 허용한다.26
영국: 16세는 이미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으며, 이를 모든 선거로 넓히는 법안이 의회를 거치고 있다.24
중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6·17세의 투표를 허용하되, 성인과 달리 의무로 두지 않는다.2324
미국: 전국 선거 연령은 1971년부터 18세다.27 메릴랜드주와 캘리포니아주의 몇몇 도시만 일부 지방선거에서 16·17세의 투표를 허용한다.10
토론 팁: 나라별 비교는 양측 모두에게 쓸모 있는 근거다. 찬성 측은 제도가 순조롭게 자리 잡은 나라를, 반대 측은 이를 도입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직 소수이며 유권자에게 직접 물으면 대개 거부한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 한국에서 이 논제를 다루면 ‘교실이 정치판이 된다’는 우려가 거의 반드시 나오니, 양측 모두 그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해 두자.
수업이나 동아리 토론에서 활용해 보자. 정답은 없다. 답할 때는 이유와 근거를 함께 들어 보자.
생각 넓히기: 사회 교과(통합사회, 정치와 법)의 ‘참정권과 선거 제도’ 단원과 연결해 보자. 선거권은 재산, 성별, 나이 순으로 넓어져 왔다. 나이 기준은 앞으로도 바뀔 수 있는 기준일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남아야 할 기준일까?
오스트리아, 스코틀랜드, 브라질은 16세에게 투표권을 주었다. 투표율과 신뢰의 변화, 그리고 토론에서 흔히 잘못 쓰이는 근거를 살펴본다.
‘근거 필요’ 표시가 붙은 논거는 이 가이드를 공개하기 전에 출처를 보완할 예정이다.
누구나 이 가이드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편집자가 모든 제안과 출처를 확인한 뒤 반영하며, 반영된 제안에는 제안자의 이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