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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에 세금을 매겨야 할까?

찬성 측은 오염에 값을 매기는 것이 기후 변화에 맞서는 가장 값싼 방법이라고 말한다. 반대 측은 그 부담이 평범한 가정에 돌아가고, 유권자들이 번번이 이를 거부해 왔다고 맞선다.

굴뚝에서 하늘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Doug Waldron · CC BY-SA 2.0
논제: 탄소세를 도입해야 한다찬성 5 · 반대 5 · 출처 29개2026년 10월

들어가며

탄소세는 석탄·석유·가스 같은 화석연료에,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CO2)의 양만큼 정부가 매기는 세금이다.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온실가스다. 원리는 단순하다. 오염에 돈이 더 들면 가정과 기업은 오염을 줄이고 더 깨끗한 선택지로 옮겨 간다. 거둔 돈을 가구에 돌려주는 나라도 있고, 재정에 쓰거나 다른 세금을 깎는 데 쓰는 나라도 있다.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스웨덴은 1991년 이산화탄소 1톤당 250크로나(약 23유로, 약 3만 4천 원)로 탄소세를 도입했다.1 2019년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7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전 의장 4명이 함께 서명한 성명이 나왔다. “탄소세는 필요한 규모와 속도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내용이었다.23

오늘날 탄소 가격제는 퍼져 나가고 있지만 아직 듬성듬성하다. 2025년 기준 전 세계에서 탄소세와 배출권거래제 80개가 운영되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28%를 포괄하고, 2024년 한 해 1천억 달러(약 138조 원) 넘게 거둬들였다.4 그러나 2024년 세계은행 분석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수준 이상의 탄소 가격이 매겨진 배출량은 전 세계의 1%도 되지 않았다.5 그 사이 2025년 화석연료 배출량은 사상 최대인 38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6

찬성 측은 성공 사례를 든다. 스웨덴의 탄소세는 2026년 석탄과 천연가스 기준 1톤당 1,520크로나(약 138유로, 약 21만 원)까지 올랐다.1 당시 재무부 장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은 2016년 “국내총생산(GDP)은 60% 성장했고, 같은 기간 배출량은 25% 줄었다”고 말했다.7 유럽연합(EU)에서는 탄소 시장이 적용되는 발전소와 공장의 배출량이 2005년보다 약 50% 줄었다.8

반발도 그만큼 거셌다. 프랑스에서는 2018년 유류세 인상 계획이 ‘노란 조끼’ 시위로 번져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정부는 결국 인상을 철회했고, 에두아르 필리프(Édouard Philippe) 총리는 “어떤 세금도 국민 통합을 위태롭게 할 만큼 가치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910 오스트레일리아는 2014년, 도입 2년 만에 탄소세를 폐지했다.11 미국 워싱턴주 유권자들은 2016년 탄소세를, 2018년에는 탄소 부담금을 주민투표에서 부결시켰다.1213 캐나다의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는 취임 첫날인 2025년 3월 소비자 탄소 가격제를 폐지했고, 휘발유 값은 리터당 17.6센트(약 176원) 내렸다.14

미국에는 전국 단위 탄소세가 한 번도 없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3년 이산화탄소 1톤이 사회에 끼치는 피해를 190달러(약 26만 원)로 추산했다.15 2024년 조사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세금을 매기는 데 찬성한 미국인은 54%로 2020년(66%)보다 줄었고, 휘발유세 인상에 찬성한 사람은 28%에 그쳤다.16

한국은 탄소세 대신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배출 허용량을 사고팔면서 탄소에 값이 매겨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배출권 가격은 2019년 1톤당 4만 950원까지 올랐다가 2024년 7월 7,020원까지 떨어졌고, 정부에 돈을 내고 사는 유상할당 비중은 10%에 머문다.29 2024년 7월 가격은 2026년 스웨덴 탄소세의 약 30분의 1에 불과하다.1

논쟁은 결국 세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탄소세는 의미 있을 만큼 배출을 줄이는가? 그 부담은 누가 지는가? 기후 변화가 전 지구의 문제인데 한 나라만 먼저 나설 수 있는가?

핵심 용어

탄소세
화석연료나 온실가스 배출에 매기는 세금. 배출한 이산화탄소 1톤당 얼마로 정한다.
배출권거래제
정부가 전체 배출 총량을 정하고, 기업이 그 안에서 배출 허용량(배출권)을 사고파는 제도. 이 거래를 통해 탄소 가격이 생긴다. 한국도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탄소 배당
탄소세로 거둔 돈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 보통 모든 가구나 주민에게 같은 금액을 나눠 준다.
세수 중립
거둔 세금을 환급이나 다른 세금 감면으로 모두 되돌려줘 정부 재정이 커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방식.
탄소의 사회적 비용
이산화탄소 1톤을 더 배출할 때 사회가 입는 피해를 돈으로 환산한 추정치.
탄소 누출
탄소 가격 때문에 생산과 배출이 기후 규제가 느슨한 나라로 옮겨 가는 현상.
탄소국경조정
수입품에 부담금을 매겨, 외국 제품도 국내 생산자와 비슷한 탄소 가격을 치르게 하는 제도. EU의 CBAM이 대표적이다.
역진세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소득 대비 부담 비율이 커지는 세금.

찬반 논거 한눈에 보기

찬성: 탄소세를 도입하자

    반대: 도입하지 말자

      찬성 논거

      반대 논거

      핵심 쟁점

      탄소세 토론의 승부는 대개 아래 네 가지 질문에서 갈린다.

      1탄소세는 정말 배출을 줄이는가?

      목표에는 양측이 동의한다. 이 수단이 효과를 내느냐를 두고 갈린다.

      찬성 측증거는 충분하다. 스웨덴의 수송 부문 배출은 11% 가까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배출은 약 5~15% 줄었다.1719
      반대 측세계 배출량은 여전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이를 바꿀 만큼 높은 탄소 가격은 거의 없다.65

      2실제로 누가 부담하는가?

      모든 것은 거둔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찬성 측세수를 똑같이 나눠 돌려주면 대부분의 가정은 손해가 없거나 오히려 이득을 본다. 캐나다 의회예산처도 같은 결론을 냈다.22
      반대 측에너지 비용은 저소득 가구의 소득에서 훨씬 큰 몫을 차지한다. 환급은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다.26

      3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

      기후 정책은 오래 유지되어야 효과를 낸다.

      찬성 측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탄소세는 처음엔 반대가 더 많았지만, 3년 만에 대체로 지지를 얻었다.19
      반대 측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캐나다 모두 물러섰다. 유권자가 거듭 거부하는 정책은 진지한 해법이 될 수 없다.111014

      4한 나라가 먼저 나서야 하는가?

      기후 변화는 전 지구의 문제지만 세금은 나라마다 따로 매긴다.

      찬성 측세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전국 탄소 시장을 운영하고, EU는 일부 수입품에 탄소 비용을 물리기 시작했다.2425
      반대 측먼저 나서면 공장과 배출이 해외로 빠져나가 효과의 일부가 상쇄될 위험이 있다.27

      세계는 지금

      유럽: 스웨덴은 2026년 석탄·천연가스 기준 1톤당 1,520크로나(약 21만 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탄소세를 매긴다.1 EU 탄소 시장은 발전과 중공업을 포괄하며, 2026년 1월부터는 철강·시멘트·알루미늄 같은 수입품에도 탄소 비용을 매긴다.825

      북미: 미국에는 전국 단위 탄소세가 없고, 워싱턴주 유권자들은 탄소세를 두 번 부결시켰다.1213 캐나다는 2025년 소비자 탄소 가격제를 없앴지만, 대규모 산업 배출원에 대한 가격제는 유지했다.14

      중국: 2021년 석탄 발전사 약 2,200곳으로 전국 탄소 시장을 열었고, 철강·시멘트·알루미늄으로 넓혀 중국 이산화탄소 배출의 60% 이상을 포괄할 예정이다.24

      한국: 탄소세는 없고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배출권 가격은 2024년 7월 1톤당 7,020원까지 떨어졌고, 유상할당 비중은 10%에 그쳐 실효성 논란이 이어진다. 정부는 2026~2030년 4차 계획기간에 배출 허용 총량을 줄이고 발전 부문 유상할당을 늘리겠다고 밝혔다.29

      세계 전체: 탄소 가격제 80개가 세계 배출의 약 28%를 포괄한다. 10년 전에는 12%였다.4

      토론 팁: 나라별 비교는 양측 모두에 유용하다. 찬성 측은 스웨덴과 확산되는 탄소 가격제를, 반대 측은 오스트레일리아·프랑스·캐나다에서 유권자들이 얼마나 자주 등을 돌렸는지를 내세울 수 있다. 한국의 배출권거래제를 ‘탄소세의 대안’으로 볼지 ‘가격이 너무 낮은 실패 사례’로 볼지도 좋은 쟁점이 된다.

      토론해 볼 질문

      수업이나 동아리 토론에 활용해 보자. 정답은 없다. 주장마다 이유와 근거를 함께 들어 보자.

      1. 한국은 이미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탄소세를 따로 도입해야 할까, 아니면 배출권거래제를 강화하는 편이 나을까?
      2. 탄소세로 거둔 돈은 국민에게 똑같이 나눠 주는 것,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 다른 세금을 깎는 것 가운데 어디에 써야 할까? 각각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
      3. 대중교통이 부족한 농어촌 주민이나 매일 먼 거리를 운전해 출근하는 사람에게 기름값을 더 내게 하는 것은 공정한가?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해질까?
      4. 철강·석유화학처럼 수출 비중이 큰 제조업 중심 국가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탄소세를 매기는 것은 용기 있는 선택일까, 위험한 선택일까?
      5. 재생에너지 보조금 같은 ‘당근’과 탄소세 같은 ‘채찍’ 가운데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 두 방식이 각각 놓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수업 활용

      50분 수업 흐름

      1. 도입(5분): “기름값이 리터당 200원 오른다면 우리 가족은 무엇을 바꿀까?”를 묻고 짝과 이야기 나누게 한다.
      2. 자료 읽기(10분): ‘들어가며’와 스웨덴·프랑스·브리티시컬럼비아 사례를 읽고, 성공과 실패를 가른 요인을 한 줄로 정리한다.
      3. 모둠별 입론 준비(15분): 찬성·반대 모둠으로 나눠 논거 두 개를 고르고, 한국 상황에 적용했을 때 어떤 의미인지 덧붙인다.
      4. 미니 토론(15분): 입론 2분씩, 교차조사 2분씩, 반론 1분씩으로 진행한다. ‘누가 부담하는가’와 ‘한 나라가 먼저 나서야 하는가’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다루게 한다.
      5. 정리(5분): 거둔 세금의 사용처를 한 가지씩 투표하고, 그 선택이 찬반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한다.

      수행평가·토론대회 활용

      • 입론서 쓰기: 한쪽 입장을 정해 논거 세 개와 출처 세 개 이상을 담은 800자 입론서를 쓴다. 한국 사례를 하나 이상 넣게 한다.
      • 쟁점 분석표: 핵심 쟁점 네 가지에 대해 양측 주장, 근거, 예상 반론을 표로 정리한다.
      • 정책 비교 보고서: 탄소세와 배출권거래제의 차이를 조사하고, 한국에 더 맞는 제도를 근거와 함께 제안한다.

      생각 넓히기: 통합사회의 ‘시장 실패와 외부효과’, 과학의 ‘온실효과와 탄소 순환’을 함께 놓고 보자. 탄소세는 과학이 밝힌 피해에 경제학이 값을 매기려는 시도다. 미래 세대가 입을 피해를 오늘의 가격에 넣는 것은 윤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출처

      1. Government Offices of Sweden, “Sweden's carbon tax.” 링크정부 자료
      2. Climate Leadership Council, “Economists' Statement on Carbon Dividends,” first published in The Wall Street Journal, January 17, 2019. 링크옹호 단체 성명
      3. “Economists: It's Time for a Carbon Tax That Pays Dividends,” The Fiscal Times, January 17, 2019. 링크언론 보도
      4. World Bank, “Global Carbon Pricing Mobilizes Over $100 Billion for Public Budgets,” press release on State and Trends of Carbon Pricing 2025, June 10, 2025. 링크국제기구
      5. World Bank, “Global Carbon Pricing Revenues Top a Record $100 Billion,” press release on State and Trends of Carbon Pricing 2024, May 21, 2024. 링크국제기구
      6. Global Carbon Project, “Fossil fuel CO2 emissions hit record high in 2025,” Global Carbon Budget 2025, November 13, 2025. 링크과학 연구
      7. World Bank, “When it comes to emissions, Sweden has its cake and eats it too,” May 16, 2016. 링크국제기구
      8. European Commission, “EU Emissions Trading System has reduced emissions in the sectors covered by 50% since 2005,” April 4, 2025. 링크정부 보고서
      9. Simon Carraud and Michel Rose (Reuters), “As ‘yellow vest’ protests ramp up, Macron suspends fuel-tax increases,”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December 4, 2018. 링크언론 보도
      10. “France scraps 2019 fuel tax increase for good in face of continued protests,” CBC News, December 5, 2018. 링크언론 보도
      11. John Zubrzycki, “Australia repeals controversial carbon tax. Will others follow?”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July 17, 2014. 링크언론 보도
      12. “Washington State Voters Reject Nation's First Carbon Tax,” Inside Climate News, November 9, 2016. 링크언론 보도
      13. KOMO staff and Associated Press, “Voters reject carbon fee initiative, approve grocery tax ban,” KATU, November 6, 2018. 링크언론 보도
      14. “Prime Minister Mark Carney's government terminates consumer carbon price,” CP24, March 14, 2025. 링크언론 보도
      15. Joshua Bledsoe, Kevin Homrighausen and John Detrich, “New report raises social cost of carbon estimates,” on the US EPA's final report of December 2, 2023, Global Environmental Law blog, January 2024. 링크정부 보고서(법률 분석 경유)
      16. Jon A. Krosnick and Bo MacInnis, “Climate Insights 2024: American Climate Policy Opinions,” Resources for the Future and Stanford University, August 27, 2024. 링크여론 조사 연구
      17. Julius J. Andersson, “Carbon Taxes and CO2 Emissions: Sweden as a Case Study,” American Economic Journal: Economic Policy 11, no. 4 (November 2019): 1–30. 링크동료 심사 논문
      18. Chris Fleisher, “An efficient way to reduce emissions,” 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Research Highlights, November 15, 2019. 링크연구 요약
      19. Brian Murray and Nicholas Rivers, “British Columbia's revenue-neutral carbon tax: A review of the latest ‘grand experiment’ in environmental policy,” Energy Policy 86 (2015): 674–683. 링크동료 심사 논문
      20. “B.C. scrapping provincial carbon tax after Carney kills it federally,” CBC News, March 2025. 링크언론 보도
      21. “IMF says fossil fuel subsidies hit $7 trillion in 2022,” Argus Media, August 24, 2023. 링크국제기구(언론 보도 경유)
      22. CBC News, report on the Parliamentary Budget Officer's corrected analysis of carbon pricing, October 10, 2024. 링크정부 보고서(언론 보도 경유)
      23. Keystone-SDA, “576 million francs premium from environmental levies,” blue News, November 15, 2025. 링크언론 보도
      24. State Council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Three additional industries added to carbon trading market,” March 2025. 링크정부 보고서
      25. European Commission,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링크EU 법령
      26. Congressional Budget Office, “Distributional Effects of Reducing Carbon Dioxide Emissions With a Carbon Tax,” Working Paper 2021-11, September 13, 2021. 링크정부 보고서
      27. Mauro Pisu, “Carbon prices, emissions and international trade in sectors at risk of carbon leakage,” OECD Economics Department Working Papers, July 25, 2024. 링크국제기구
      28. Shuting Pomerleau, “Now that the Inflation Reduction Act passed, do we still need a carbon tax?” Niskanen Center, December 8, 2022. 링크싱크탱크
      29. 이홍근, “정부의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 고질적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경향신문, 2025년 1월 3일. 한국 배출권 가격 추이와 유상할당 비중. 링크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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