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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치우면 더 똑똑해질까? 금지 정책 연구가 말해 주는 것과 말해 주지 못하는 것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학교들은 빠르게 휴대전화를 금지하고 있지만, 근거는 그보다 느리게 쌓이고 있다.

글 Debatery 편집팀2026년 10월4분 분량편집 검토: 진행 중
네덜란드의 한 중등학교 건물

2026년 1월 15일, 신경과학자 제러드 쿠니 호바스(Jared Cooney Horvath)는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청문회장 밖으로까지 널리 퍼질 말을 남겼다. "우리 아이들은 같은 나이였던 우리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그는 Z세대가 "사실상 우리가 가진 모든 인지 지표에서 부모 세대보다 낮은 성적을 낸, 근대 이후 첫 세대"라고 덧붙였다.2

청문회의 제목은 '플러그를 뽑다: 기술이 미국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었고, 심리학자 진 트웽이(Jean Twenge)와 소아과 의사 제니 라데스키(Jenny Radesky)도 증인으로 나섰다.1 몇 주 뒤 경제지 포천(Fortune)은 호바스의 주장을 중심으로 "부모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첫 세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3

청문회에서 실제로 나온 말

호바스가 겨냥한 것은 학생 주머니 속 휴대전화만이 아니었다. 학교가 나눠 준 노트북과 태블릿이 더 큰 표적이었다. 그는 "원인은 학교가 학습을 이끌기 위해 쓰고 있는 바로 그 도구들로 보인다"고 말했다.2

단서도 달았다. "진(트웽이)이 말했듯이 물론 이건 모두 상관관계입니다. 우리가 정말 알고 싶은 건 인과관계죠."2 상관관계란 두 현상이 함께 오르내린다는 뜻일 뿐,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만 15세를 대상으로 치르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평균 점수는 수학에서 15점 가까이, 읽기에서 10점 떨어졌다. OECD는 하락세가 "2018년 이전에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친구들의 기기 때문에 주의가 흐트러진다고 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점수가 15점 낮았다.4

해법에 대해서는 증인들의 의견이 갈렸다. 트웽이는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교에 있는 동안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고 했다. 라데스키는 다른 길을 제시했다. "학교보다는 상류, 곧 기술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지지한다."2

증거보다 먼저 도착한 금지령

각국 정부는 기다리지 않았다. 영국 교육부 장관 브리짓 필립슨은 2026년 1월 "휴대전화는 학교에 있을 자리가 없다. 예외도, 변명도 없다"고 못 박았다. 새 지침은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휴대전화 없는 학교를 요구한다.9 네덜란드는 2024년 1월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치웠다. 네덜란드 고등학교 317곳을 조사한 결과, 4분의 3이 집중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8 미국에서는 2026년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42개 주가 공립학교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10

한국도 같은 길을 택했다. 국회는 2025년 8월 27일 수업 중 학생의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의 보조기기로 쓰는 경우, 교육 목적, 긴급 상황 대응은 예외다. 수업 시간 외의 사용이나 소지를 어떻게 제한할지는 각 학교가 학칙으로 정한다.14 법은 2026년 3월부터 시행됐다.15 휴대전화 일괄 수거를 오랫동안 인권침해로 보던 국가인권위원회가 2024년 10월 판단을 바꾼 것도 입법의 배경이 됐다. 반면 한 청소년 인권단체는 이 법이 학생의 권리를 빼앗고 학교의 통제를 넓힌다고 비판했다.14

그런데 꼼꼼한 연구들은 좀 더 엇갈린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구자 데이비드 필리오(David Figlio)와 우무트 외제크(Umut Özek)는 등교부터 하교까지 휴대전화를 엄격히 금지한 플로리다의 한 대형 학군을 추적했다. 2년째에 시험 점수가 조금 올랐지만, 첫해에는 정학 처분이 크게 늘었고 특히 흑인 남학생에게서 그랬다.6 필리오는 성과가 "의미는 있지만 판을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정책은 이미 확보된 근거를 훨씬 앞질러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5

영국에서 30개 학교 학생 1,227명을 조사한 연구는 휴대전화 규정이 엄격한 학교의 학생들이 느슨한 학교 학생들보다 정신적 웰빙, 수면, 성적에서 더 나을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책임 저자인 미란다 팔란(Miranda Pallan)은 "학교 규정이 스마트폰과 SNS의 해로운 영향을 막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연구팀은 휴대전화를 쓰는 시간 자체가 길수록 결과가 나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7 하버드대의 마틴 웨스트(Martin West)는 상원 교육 청문회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스마트폰과 학습 사이의 인과관계를 직접 보여 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5

교실 안의 목소리

2024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 고등학교 교사의 72%가 휴대전화 때문에 학생들이 산만해지는 것이 수업의 큰 문제라고 답했다.11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교사 알렉스 스테그너는 주 차원의 규정이 생기기 전부터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넣게 했다. 그는 공영라디오 NPR에 "아예 제대로 해 보자고 마음먹었고, 해 보니 좋았다"고 말했다.12

학생들의 생각은 다른 경우가 많다. 델라웨어주의 시범 사업에서 참여 교사의 83%는 금지를 계속하길 원했지만, 같은 생각인 학생은 11%뿐이었다. 뉴욕시의 고3 학생 조이 조지는 "어른들이 우리 이야기를 좀 더 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12

부모들은 또 다른 걱정을 한다. 미국 전국학부모연합(National Parents Union) 조사에서 자녀가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간다고 답한 부모의 78%는 그 이유로 비상 연락을 꼽았다. 덴버의 학부모 젠 실버스타인은 "휴대전화가 있으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곁에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13

생각해 볼 질문

성적 하락이 2018년 이전부터 시작됐고, 호바스가 휴대전화만큼이나 학교 노트북을 문제 삼는다면, 휴대전화 금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학교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교사들이 매일 목격하는 현실을 근거로 움직여야 할까? 그리고 누구의 목소리에 가장 무게를 둬야 할까? 교사, 학부모, 학생, 아니면 앱을 설계하는 기업일까?

양측의 가장 강력한 논거는 아래 찬반 토론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1. US Senate Committee on Commerce, Science, and Transportation, "Chairman Cruz Announces Kids Screen Time Hearing," commerce.senate.gov, January 8, 2026. 링크
  2. US Senate Committee on Commerce, Science, and Transportation, "Plugged Out: Examining the Impact of Technology on America's Youth" (hearing transcript, S. Hrg. 119), US Government Publishing Office, January 15, 2026. 링크
  3. Sasha Rogelberg, "The U.S. spent $30 billion to ditch textbooks for laptops and tablets: The result is the first generation less cognitively capable than their parents," Fortune, February 21, 2026. 링크
  4. OECD, "Decline in educational performance only partly attributable to the COVID-19 pandemic," OECD, December 2023. 링크
  5. Erica Meltzer, "A new study confirms a hunch: School cellphone bans can boost test scores," Chalkbeat, October 20, 2025. 링크
  6. David Figlio and Umut Özek, "The Impact of Cellphone Bans in Schools on Student Outcomes: Evidence from Florida,"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Working Paper 34388, 2025. 링크
  7. University of Birmingham, "School bans alone not enough to tackle negative impacts of phone and social media use," University of Birmingham (study in 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 February 5, 2025. 링크
  8. Charlotte Van Campenhout, "Study finds smartphone bans in Dutch schools improved focus," Reuters, July 4, 2025. 링크
  9. UK Department for Education, "Government to drive action to improve children's relationship with mobile phones and social media," GOV.UK, January 19, 2026. 링크
  10. Mallory Mailloux, "42 states now ban cellphones in K-12 public schools," Deseret News, July 27, 2026. 링크
  11. Jenn Hatfield, "72% of U.S. high school teachers say cellphone distraction is a major problem in the classroom," Pew Research Center, June 12, 2024. 링크
  12. Sequoia Carrillo, "More students head back to class without one crucial thing: their phones," NPR, September 1, 2025. 링크
  13. Wellington Soares, "Why do parents oppose cell phone bans? They want to reach their kids if 'the worst happens,'" Chalkbeat, September 13, 2024. 링크
  14. 조해람, 「[점선면]내년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금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향신문, 2025년 8월 29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국회 통과(2025년 8월 27일), 예외 조항, 국가인권위원회의 2024년 10월 판단 변경, 찬반 의견. 링크
  15. 이미경, 「수업 중 스마트폰 금지…학교마다 '잣대' 고심」, 한국경제, 2025년 8월 28일. 2026년 3월 시행, 구체적 제재 방식은 학칙에 맡김. 링크